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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 깨알리뷰💡/맛리뷰🍔

용인 기흥 브런치카페가 생기다 브레드쿠쿰

by 낫배두 2020. 4. 1.

드디어 우리 동네에도 브런치카페가 생겼다.

쉬는 날이면 한 끼 정도는 브런치로 때워주는 게 

휴식에 대한 예의 아니겠는가.

그동안 한끼 때우는 예의를 지키기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머나먼 길을 돌아다녔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기 어려워질 무렵

드디어 드디어 카페가 생긴 것이다.

(유독 카페가 없는 동네에서 살아감)

 

카페 이름은 바로 " 브레드쿠쿰 "이다.

여기서 브레드쿠쿰 이란?!

빵(bread), 요리(cook) , 미술관(museum)의

합성어 정도의 이름으로써 

빵을 요리하는 미술관? 뭐 이런 뜻이라고 한다.

(깊은 뜻일 것이다.)

 

뜻이야 어찌 되었건 나는 동네에 카페가 생겨서

좋을 뿐이고 집에서 도보 10분 컷이라는

거리의 메리트가 너무 컸다.

 

총 3층으로 되어있고

1층에서 빵도 고르고 음식과 음료 주문도 가능하다.

주문을 하면 진동벨을 이용하여 커피와 빵을 받고

음식은 자리로 가져다주시는데

1층부터 3층까지 어디에 앉더라도

잘 찾아오신다.

 

 

우리의 선택은 

왕새우 크림 파스타 (23000)

관자 시금치 리소토 (22000)

가격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평소 파스타를 좋아하기에

궁금한 마음에 주문 하였다.

디쉬에 담긴 요리의 모습은 무난했고

양이 좀 적은 듯했다.

100g 정도가 알맞다는데 우리나라에선 최소 150g은 줘야

파스타 맛 좀 느꼈다고 하는 것 같다.

(나만 그런가.)

 

먼저 왕새우 크림 파스타는

새우의 머리가 없는 걸 보니

새우 머리에 있는 내장으로 비스크 소스를 뽑아

소스에 섞는 듯했다.

은은한 새우 향이 감돌고 크림은 적당히 꾸덕했다.

다만 크림 양도 조금 더 늘려주면 더 좋았을 수도...

중하 2마리와 pto새우(두절 탈각 새우) 4마리가

들어 있었고 주키니 호박, 꽈리고추를 넣어

자칫하면 물릴 수도 있는 크림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게 하였다.

플레이팅 정도의 그라나 파다노 치즈는 

파스타 맛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관자 시금치 리소토는

이름에 걸맞게 관자 4개를 구워 올리고

시금치 페이스트를 넣은 리소토 밥이었다.

이 리소토의 킥은 가니쉬로 올라간 은이버섯(백목이버섯)이다.

리조또 자체의 부드러움과 관자의 부드러움까지

어찌 보면 치감이 식상하고 심심했을 텐데 

은이버섯을 함께 올려 오독오독하니 재밌는 식감이

더해져 먹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일단 은이버섯은 그렇고

리소토 밥의 맛은 치킨스톡에 찐 마늘을 넣은듯한

쉽게 말해 삼계탕 국물에 밥 말아먹는듯한

맛이었고 관자가 무려 4개나 올라갔으나

팬의 온도가 높지 않을 때 구웠는지

겉면이 어색한 듯 노릇했고 템포를 약간 더 올려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요리사님의 의도가 있는 것이기에 

주는 대로 잘 먹었다

물론 맛이 있었으니!

 

파스타와 리소토를 먹고도 뭔가 채워지지 않은

위장을 채워주기 위해 식빵과 채소가 올라간 포카치아도 먹었는데

브레드쿠쿰은 다양한 소스를 갖고 있어

먹고 싶은 빵에 먹고싶은 소스를 골라 

고객 스스로 맛있는 조합을 찾아서 먹도록 했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식성도 다르기에

괜찮은 전략이라 생각한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살사 계열의 소스와

왕새우크림 파스타 소스와 비슷한 것을 골라왔는데

엄청난 맛이라기보단 괜찮은 정도였다.

 

 

브레드쿠쿰의 창가 쪽 뷰는 골프장 뷰이다. 

자연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기대되는 공간이다.

 

음식 맛도 무난하고 공간도 무난해서

종종 들릴 예정이지만

가격이 약간 높은 편이라 식사를 하고

디저트 정도에 커피 한잔하러 갈 것 같다.

 

요즘 우리 동네가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은데

이런 카페들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필름 카메라에 담은 브레드쿠쿰 사진을 몇 장 올리며

오늘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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