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상황이 제일 중요하다.
나 또한 남을 돌보기 보단
나 자신을 돌보기에도 벅차다 보니
어느 때에는 넘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넘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어려울 일이 없을 테지.
요즘 나는 여러모로 어지러운 상태이고
오늘의 나는
처음 살아본 오늘 이기에
항상 서투르다.
(스트레스가 엄청나고 해소법이 필요한 시점)
마치 오랜만에 먹는 소고기 앞에서
두께별로 굽는 법에 서투른 것처럼 말이다.
소고기는 맛있는 고기이지만
부위에 따라 지방이 돼지고기에 비해서 부드럽지 않고
풍미가 가득하기에 많이 먹기에는 과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로 돼지고기를 즐기는 편인데
오랜만에 소의 지방이 당기는 날이었다.
뭐 이런 구구절절한 이유로 찾은
집 앞의 "장수한우프라자"
이곳은 장수군에서 홍보하기 위하여
장수군의 특산품을 배치하고 운영하는 곳 같다.
(사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여기 고기가 맛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것이 목적)
여러 가지 고민할 것 없이
모둠 한우를 골랐고 사진에 보이는 한판이 7만~8만 원 선이다.
한우를 이 정도 가격에 한판을 먹기란
쉽지 않다. (인정해야 될 부분)
따로 1인당 상차림 비용이 4000원이
추가되지만 한우전문점 기준으로
서비스값을 포함하면 한판에 20만 원 정도 이므로
정말 합당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숯불을 넣어주시고
기본 차림으로 김치를 포함한 고기에 어울리는 곁가지를
주시는데 크게 특별할 것은 없었다.
(가격이 저렴하니 또 인정해야 될 부분)
화력이 좋기 때문에
고기를 올려놓고 약 1분이 지나면 지글지글 끓어올랐다.
처음에 여러 장을 올려놨는데 일찍 익는 걸 확인하고는
한 점 한 점 먹을 만큼만 올려놓았다.
자고로 고기는 불과 지방이 만나 높은 열로 인해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야 제맛을 내는 것 아니겠는가.
마이야르가 잘 일어난 고기만큼
매혹적인 게 또 있을까.
(솔로 아님)
그만큼 강력한 맛이었다.
약 800g의 장수한우 한판이었지만
내가 걷고 있는 길처럼
한걸음 한걸음(한 점 한 점) 섭렵하다 보니 어느덧
바닥이 보였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듯
한돈 목살을 마저 구웠다.
한우를 800g 먹은 후였지만
돼지지방은 또 다른 영역이기에 여러 가지 변주를 가미하여
뭔가 아쉬웠던 마무리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 했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인걸 알고 있는 나에겐
아직 풀지 못한 매듭이 있었고
생각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집으로 가서
2차를 하기로 결정한다.
(이미 1차는 끝났다는 설명)
평소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는
(포스팅엔 항상 고기였지만)
마트에 들려 간단하게 몇 잔 더 마실만한 안주를 선택한다.
그 간단한 안주는 멍게였다.
손질되어있는 멍게도 똑같은 멍게이지만
직접 손질을 해야 멍게 뿔에 있는 살도 얻을 수 있고
진한 맛도 느낄 수 있기에 생 멍게를 구입하여 손질하였다.
쌉싸름하고 바다 맛 진한 멍게만큼 간단한? 안주가 또 있을까.
(합리화가 끝난 시점)
포스팅을 하다 보니
나는 스트레스받을 건 다 받으면서도
먹을 것도 다 챙겨 먹는다는 것을 알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대하여 피하는 것보단
잘 풀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단 걸 느꼈다.
(소고기라서 잘 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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