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지 않거나
신체적 컨디션이 다운될 때면
무엇인가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을 풀고 싶기도 하고
실제로 몸에 보양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여 기운을 차리기도 한다.
요즘 본인은 허리디스크로인해
그리 편치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런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평소 맛집보다는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와이프가 밖으로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
걷는 게 매우 불편한 상황이었고
답답한 속을
조용히 잘 다스리려 노력하는 중이었지만
와이프의 제안은 제법 많이 달콤했다.
그리하여 선택한 곳은
언젠가부터 꼭 가봐야지 하면서도
그리 멀지않으니
계속 미루고 있었던
" 고기리 막국수 "
주소 및 영업시간
- 주 소 -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57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마지막 주문 20:20
(매주 화요일 휴무)
단체석, 주차, 무선인터넷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평일 오후 2시 30분쯤 도착을 했고
QR코드 인증과 예약을 해놓으면
카톡을 통해 웨이팅 정보가 전송된다.
평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웨이팅 번호 176번
앞 웨이팅 18팀
예상시간 31분이다.
이미 150~160팀 이상이
다녀갔다는 것이고
본인이 예약한 후에도
손님들은 계속 한 팀 한 팀 오고 있었다.
고기리 막국수가
많이 유명한 곳인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고
약 30분간 기다려야만 했다.
시간이 흐르고
입장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오면
신발을 벗고 내부로 들어간다.
(내부에 신발장이 있다.)
안내받은 자리로 이동을 하면
따뜻한 온돌바닥과 고풍스러운 가구들
그리고 간격이 넓은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다.
테이블 간의 간격이 넓다 보니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이 제한적이고
그만큼 웨이팅 시간도 늘어나는 것 같은데
요즘 같은 코시국에
조금이라도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직원분들 태도나 분위기 자체가
어수선하지 않고 온전히 음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고기리 막국수 메뉴
막국수 8,000원
사리 4,000원
어린이 막국수 3,000원
아기 막국수 무료
수육(소) 13,000원
(대) 19,000원
메뉴는 단조롭게 막국수와 수육이고
사리 추가를 하면
들기름 막국수가 아닌
물 막국수, 비빔 막국수 중
선택하여 추가하는 것이다.
물과 비빔 막국수도 단품 주문 시
동일한 8,000원이다.
자리에 앉고
들기름 막국수가 나오기까지
약 10분 정도 소요되었고
작은 주전자에는 면수,
큰 주전자에는 육수가 나온다.
면수는 마시는 물이고
육수는 들기름 막국수를
절반 정도 먹다가 부어서 먹으면 된다.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는
간장과 들기름으로 면을 버무린 후
김과 깨 가루가 뿌려져 나온다.
따로 비벼먹는 것이 아닌
담긴 그대로 집어서 먹으라는
직원분의 설명이 있었고
부모님과 스승님 말씀보다
식당 이모님 말씀을 잘 새겨듣는 본인은
그대로 행했다.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의 간은
아주 심심한 정도에
들기름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메밀 함량이 높은 메밀면은
적당한 탄력과 동시에
씹을 때마다 어금니에서
뚜둑 뚜둑 끊기는 식감이 좋았다.
위에 고명으로 뿌려진 김과 깨 가루는
자칫 텁텁할 수 있었으나
들기름 풍미 외에도 각자의 고유 향을 더해줘
이보다 더 과하지만 않다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같이 먹는 상대방과 썸을 타고 있다거나
어려운 관계라면
방긋방긋 웃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치아에 끼임 주의.)
고기리 막국수 이모님 설명대로
절반 정도 먹었을 때쯤
육수를 부어서 먹었는데
육수를 어느 정도 넣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면이 자박하게 잠길 정도만 넣었다.
육수의 맛은
의외로 쨍한 감칠맛이 진했고
간도 어느 정도 있어서
처음 먹었던 슴슴한 맛과는 전혀 다른
막국수로 변했으나
개인적으로 육수를 넣기 전
들기름 막국수 상태가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뭐랄까.
먹는 사람 스스로
의미를 찾게 만드는 맛에서
누구나 딱 느낄 수 있는 맛으로
변한듯한 느낌을 받았다.
의미부여는 여기까지 하고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닌
처음 느낌이 좋았다 이 말이다.
(소주는 역시 처음처럼)
본인과 와이프는
또 언제 이곳에 올지 모르니
사리를 추가했다.
고 하면서 사실 배가 덜 찼다.
내부에서 보이는 바깥 웨이팅 뷰.
들기름 막국수를 다 먹을 때쯤
사리 추가 (4,000원)를 했고
다 먹고 나서 약 5분 후
비빔 막국수가 나왔다.
고기리 막국수의
사리 추가 비빔국수다.
면의 양은 담긴 모양만 다를 뿐
1인분의 양과 동일해 보였고
절여진 무와 스쿱으로 앙증맞게 떠낸
양념장이 올라가 있었다.
이 또한
친절한 고기리 막국수 이모님 설명대로
양념장을 아래로 떨군 후
살살 풀어 주고 면과 비벼준다.
비빔국수의 양념은
생강의 향이 은은히 나면서
약간의 달큰함이 감돌았고
문득 양념게장의 양념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비빔국수에 올라간 무절임과
처음부터 함께 나온 물김치의
무와는 다른 듯 보였고
이 물김치가 시원하고 맛있어서
들기름 막국수나 비빔 막국수를 먹을 때
계속 집어먹게 됐고
따로 김치를 판매하는 걸 보니
어쩌면 키포인트는
이 물김치가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총평
다소 어수선한 바깥과 다르게
실내에 들어서면 널찍한 테이블 간격과
은은한 음악소리 그리고
친절하고 안정감 있는 서비스를 느낄 수 있었고
슴슴하면서도 재료 고유의 맛이 느껴지는
들기름 막국수는 육수를 넣기 전 맛이
더욱 임팩트 있었다.
약 30분이라는 대기시간을
충분히 보상해줄 만했고
주말엔 몇 시간은 기본이라던데
일단 직접 만들어 먹거나
오뚜기와 콜라보한
들기름 막국수를 먹으며 버티다
평일을 노려봐야겠다.
낫배두의 또 다른 낫배드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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