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이제 더 이상 다른 횟집에서 회를 먹지 못하는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
얼마 전 직장 동생의 추천으로 함께 갔었던
분당 수내동의 해적선이라는 횟집에 다녀온 후로
저주가 풀리지 않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 대광어의 저주)
그 큼지막한 회 한점을 입안 가득 채워 넣으면
제아무리 말이 많은 본인같은 인간일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두눈을 지그시 감고 회가 식도로
넘어갈 때까지 음미를 한다 이 말이다.
회의 크기가 크고 작은 것에 대한 건 호불호가 많이 나뉘겠지만
이곳 해적선의 회의 두께와 크기는 본인에겐 극극극호 이다.
회의 종류는 제철에 따라 약간씩 바뀌지만
보통 도미나 광어를 판매하시고 해적선 선장님께서
이번엔 광어만 남았다 하시길래 주저 없이 대 사이즈로 주문을 했다.
- 보이는가 1.
이 영롱한 진주빛 살결과 두께!!
보통 술과 함께 회를 즐길 때 술 한잔에 회 한 점이
예의이며 인간으로서 도리라는 것을
가정교육을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법을 어기고 여러 점을 빨래 널듯
주욱 걷어 올려서 먹는 바람에 내용증명 보내고
법정싸움까지 생기는 경우도 주위에서 종종 봤을 거라 이 말이다.
그러나 분당 수내 해적선은 회 한 점이 두툼하기 때문에
판사님 앞에 서게 되는 불상사가 전혀 없다.
오히려 한 점에 두 잔도 가능하기에 좀 예의 있는 사람으로
비춰질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저번 방문 때 매운탕을 먹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남아
이번엔 회를 주문할 때 매운탕도 함께 주문했다.
회를 주문하면 5000원 주문하지 않으면 8000원이고
직접 떠주시는 물수제비 가 아니라 수제비와 라면사리는
무제한 공짜다.
(찐 찐 찐 찐찐이야)
서더리 매운탕이지만 튼실한 살들이 많아서
지금까지 먹었던 서더리 매운탕들에게 괜히 섭섭했다.
술이 술을 부르고 어느덧 바닥을 보이는 매운탕에
육수와 라면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자
해적선 선장님께서 오늘 팔아야 될 광어가 있는데
자신 있으면 매운탕에 넣어주냐고 본인의 감성을 자극했고
평소 감성 충만한 본인은 촉촉한 눈으로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
- 보이는가2
이 진주빛 이 통통함
(아 아까말했나)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통으로 된 광어를
그대로 매운탕에 넣어주셨다.
이번 기회에 본인을 해적선의 노예로 만들 셈인 것이 틀림없다.
노예가 된들 겁날 것이 없었다.
일단 먹고 보는 것이다.
처음의 양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받고
서비스에 힘입어 이슬이 소환을 주구장창 했더니
어느덧 10만 원이 넘어버렸고 10만원이 넘으면
다음 방문 때 사용 가능한 15000원 상당의 서비스 쿠폰을
주시는데 이미 해적선의 노예가 되어버린 본인에게
무슨 다음번이냐며 지금 쓰라고 하셨다.
그렇게 했다.
바로 사용을 했고 왕새우튀김을 받아서
바삭바삭 입천장이 까지도록 먹고 두 다리가 풀린 채
간신히 빠져나왔다.
날렵한 광어에 지쳤다면 분당 수내동 해적선을 적극 추천한다.
턱근육 발달을 통해 근성장을 이뤄낼 수 있으니
트레이너 선생님도 뿌듯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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