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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 깨알리뷰💡/맛리뷰🍔

용인 동백 4.2 베이커리 실패없는 빵이 모여있는곳

by 낫배두 2020. 6. 26.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과 함께

부슬부슬 내리는 빗방울을 보고 있자니

대학시절 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도 철없단 소리를 종종 듣지만 

학생 시절 본인의 별명은 "우천 시 취소"였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칙칙한 비 냄새도 좋고

빗소리 또한 잘 달궈진 불판에 삼겹살을 올릴 때처럼

촤아아아 듣기 좋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뽀송한 상태로 축축한 창밖을 보고 있느라 

그날은 하루 종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방콕을 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제꼈다 이 말이다)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경제활동을 유지해야 하는

어른이 되었으므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을 잘하고 있다.

(다 컸네)

 

어제는 마침 스케줄이 없는 휴무였고 

비까지 내려주니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아지트 같은 동춘 175로 향했다.

정확히 말하면 동춘 175에 입점해 있는

4.2 베이커리를 가기 위함이다.

 

 

다른 포스팅에도 몇 번 언급했던 곳이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빵 먹으러 가본다.

 

4.2 베이커리

 

 

4.2 베이커리의 앞, 뒤, 오른쪽, 왼쪽 사진이다.

보통 대형 창고 같은 카페를 주로 애정 하지만

동춘 175 자체가 큰 덩치를 갖고 있으므로

4.2 베이커리에서 빵을 고른 후

엉덩이 붙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앉아서 빵을 쿰척쿰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본인이 선택한 빵은

바게트 샌드위치 8500원

알리오 르방 4700원

에그타르트 3500원

앙절미 크림치즈 3300원

아메리카노 아이스 2잔 10000원

해서 딱 30000원이 나왔다.

 

약 치킨 2마리 정도의, 약 순대국밥 5그릇 정도의

약 파스타 2 접시 정도의, 약 정정아 식당 2인 세트 정도의

약간 더 말했다간 약 다섯 대 맞을 정도의 가격이지만

일단 먹고 생각하자.

 

 

컷팅된 바게트 샌드위치를 한입에 한 조각 털어 넣고

곱씹으며 단면을 살펴보니 첫맛은 약간 짭조름하다 였다.

들어간 재료는 바게트 안쪽면에 씨겨자와 마요네즈를 발랐고

로메인, 루꼴라, 토마토, 에멘탈 치즈, 프로슈토 조합이었다.

실패 없는 조합이지만 그럴수록 재료들의 양에 따라서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게 관건이라 생각하는데

짭조름한 치즈와 프로슈토를 적당한 두께의 바게트 사용으로

짠맛을 눌러주고 토마토의 수분감과 루꼴라 특유의

풍미가 더해져 브런치로 가볍게 먹기 좋은 샌드위치였다.

하지만 입천장이 까질 수도 있으니 한입에 털어먹는 것은 비추다.

(실전 경험치 100)

 

 

에그타르트는 티스토리를 처음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4.2 베이커리 에그타르트에 대하여

극찬을 했었고 여기 오면 항상 집어먹는 메뉴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본인은 에그타르트라 쓰고

계란찜이라 읽는다.

부드럽고 적당한 단맛이 나며 과하지 않은 바닐라빈의

사용으로 계란의 풍미를 망치지 않는다.

일본식 계란찜의 식감과 비슷하다. 

(그냥 계란을 엄청 좋아함)

 

이 녀석은 처음 먹어보는 알리오 르방이라는 빵인데

알리오는 마늘이고 르방은 빵의 밑반죽을 말할 때 쓰는

말인데 대충 마늘이 들어간 기본 빵 이런 뜻인 것 같다.

알리오 르방이라는 빵은 이름처럼 마늘이 

눈에 보일 정도로 편으로 썰어져 올라가 있었고

버터와 치즈 연유의 맛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마늘의 향이

은은히 났다. 특히 본인은 부드러운 빵을 좋아하는데

첫 번째로 먹었던 바게트 샌드위치로 인해 까져버린 입천장을

위로해주듯 소프트한 식감이었다.

 

동춘 175는 4.2 베이커리 덕분에 앞으로도

자주 애용할 공간이 될 것이고 

본인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보면 4.2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다 먹는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나서 실패한 베이커리 카페들도 많았지만

모든 게 개인의 차이가 있고 그날의 상황에 따라서

변수가 많으므로 실패한 곳들은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빵맛에 실패하고 싶지 않다면

용인 동백 4.2 베이커리를 추천한다.

 

5점 만점에 4.2점을 주고 싶다.

-0.8점은 입천장이 까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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