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꾸준한 게 답이다.
꾸준히 하면 뭐라도 된다 해서 꾸준히 먹다 보니
꾸중을 듣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본인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다이어트에 돌입한 지
한 달 하고도 십여 일이 지났으나
아무런 변화도 없어서 트레이너 선생님의
아픈 손가락이 되었다.
신체적인 변화는 없었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식욕이 더욱 왕성해졌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섭취해야 하며 소고기에는 다량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맞는 말이네 쳐맞는 말)
이번에 소개할 곳은
" 충남 천안 광덕산 주변의 계룡 한우 직판장 "이다.
외관만 보았을 땐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느낌보단
한자리에 우두커니 오랜 세월을 보냈을 것 같은,
소위 말해 짬밥이 느껴지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직판장에서 소분해놓은 고기를 골라
옆 식당으로 가져가면 1인당 3000원의 추가 금액을 받고
기본 상차림과 화로를 넣어주는 시스템이다.
우선 직판장이라는 타이틀 자체만으로 고기 맛 자체는
어느 정도 신뢰가 있었으나 일단 처음이니 조심스럽게
등심, 치마살, 육회까지 세 접시만 집어왔다.
(조심스러운 거 맞겠지)
육회는 주방으로 가져가 바로 무쳐서 주시고
그 사이 숯이 들어간 화로와 함께 곁가지 반찬들이
나오는데 특별할 것은 없지만 시골의 투박함이 느껴진다.
불이 들어왔으니 고기를 올리는데
소고기는 사람마다 원하는 템포가 있기에
각자 원하는 굽기 정도로
각자 원하는 고기를
각자 굽는 것이 법정싸움까지 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제 아무리 가족끼리라도 보증 서주면 안 되고
운전연습도 시켜주면 안 되며
소고기는 더더욱 구워주면 안 된다 이 말이다.
(엄근진)
등심은 적당한 탄력과 떡심이 걸쳐있어서
육향과 식감을 동시에 느끼기 좋았고
치마살은 화로에 올려놓기도 무섭게
바로 뒤집어서 살짝 굽고 소금에 톡톡 찍어 먹으니
육즙이 베어 나오면서 쏘맥을 찾게 된다.
고기를 구워 먹다 보니 육회를 무쳐서 갖다 주시는데
간장, 설탕, 참기름이 아닌 고추장, 설탕, 참기름 조합이었다.
소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본인이지만
분위기가 투박해서 그런지 왠지 시골 할머니께서
무심한 듯 팍팍 무쳐낸 맛이 났다.
(흰쌀밥에 비벼먹어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방금 스쳤드아오!!)
고기 맛을 보니 조심스러웠던 마음에 확신이 들면서
이거 또 언제 올지 모르는데 한 접시라도 더 먹어야겠단
판단이 섰고 지방이 적당히 있으면서 탄력적인
갈빗살을 한 접시 들고 왔다.
뭐니 뭐니 해도 고기는 지방의 맛 아니겠는가.
갈빗살의 지방이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끓는 모습을
찍고싶었
으나 육회를 하나씩 구워서 먹는 재미에
이 사진 말곤 없다.
어느 정도 취기도 오르고 배도 두둑해졌으니
아니 단백질 보충을 두둑히 했으니
약간 부족했던 탄수화물을 섭취하기로 한다.
6월이 제철인 열무와
혈당저하와 암 예방에 좋은 토마토,
근성장에 좋은 계란이 들어간 열무냉면을 주문했다.
비주얼처럼 맛 역시 투박하다.
서빙해주시는 이모님께서 열무냉면과 가위를 건네시며
" 짤라 드슈" 라고 하시니 정겨운 느낌과 더불어
시원하게 마무리를 하기 좋았다.
전체적인 서비스의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대접해주는 곳을 가면 부담을 느끼는 본인에겐
온전히 고기 맛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 편안했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북적북적 수다 떨며 먹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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