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치킨한마리 정도는
게눈감추듯 순삭시켜버릴 정도로 치킨을 좋아했다.
본인이 쳐먹는 닭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바람에
아버지께선 내가 학교에서 상장을 받아오면
상장 1장당 치킨1마리를 시켜주시는 방법을 고안해 내셨고
그로인해 본인은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을 하며
임명장부터 섭렵하기 시작하여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학우들을 돌보아가며 상장 콜렉터가 되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6년동안 눈이오나 비가오나
부러진 왼쪽팔을 동여메고 등교를 해가며
6년 개근상과 동시에 치킨1마리를 더 취하게 되면서
치킨으로인해 리더쉽과 책임감,
성실함까지 갖춘 돼지로 성장하였다.
(꿀꿀)
무튼 이정도로 치킨을 좋아하고
요즘은 호치킨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어릴적 아버지께서 가끔씩 사오시던
옛날 치킨이 급땡겨서 이번엔 두마리 모두 앞에놓고
서로 비교해가며 시식을 해본다.
두마리의 치킨을 한곳에 올려놓고 딱 마주했을때 보이는
가장큰 차이는 닭들의 자세였다.
옛날통닭은 날개와 다리가 쩍 벌어진채 등근육을 과시하고 있었고
치슐랭은 바닥에 파를 깔고 위에 양파와 떡을올려
다양한 토핑을 자랑하고 있었다.
옛날통닭은 동네에서 입소문이 늘고 있는 곳이고
가격이 7000원이므로 저렴하고 맛이 좋아 주문했고
호치킨의 치슐랭은 그냥 먹고싶어서 주문했다.
듬직한 컵에 맥주한가득 채워놓고 닭다리부터 뜯어 보았다.
옛날통닭 다리와 호치킨 치슐랭의 다리길이는 비슷해 보였고
시각적으로 차이나는것은 두께였다.
옛날통닭은 튀김옷이 얇기때문에 튀기면서
수분손실이 높았을 것이라 판단된다.
조기교육을 잘 받은 덕분에 발골능력이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실력으로 발골을 하니
옛날통닭과 치슐랭 치킨의 골격을 볼 수 있었고
비슷해 보였던 다리길이는 옛날통닭의 승리가 확실했다.
생닭으로 따지면 옛날통닭은 10호정도,
치슐랭은 8~9호정도의 닭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닭날개를 비교해보면 튀김옷을 감안하고도
옛날통닭이 더 큼직한것을 볼 수 있었다.
촉촉함보다는 쫄깃한 식감과 수분손실로 인해
부피가 줄어들다보니 약간 더 큰 닭을 사용하는것 같았다.
본인이 호치킨을 좋아하는 이유는
호치킨에서 내놓는 치킨들의 소스는 치킨의 느끼한맛을
잘 잡아주고 다양한 토핑으로 식감과 풍미또한
살렸기 때문이다.
탕수육을 먹을때도 부먹을 선호하고
떡볶이국물에 튀김을 담궈놓는 타입의 본인에겐
촉촉한 치킨은 극호 이다.
살을발라놓고 대파, 마늘, 고추, 양파를 함께집어
한입에 넣으면 맥주가 벌컥벌컥 잘도 들어간다 이말이다.
옛날통닭의 포인트는 얇은 튀김옷으로 인해
닭 껍질까지 바삭하게 튀겨져 닭의 맛이 응축되어
감칠맛이 폭발하고 다른 소스를 과하게 뿌리는것보단
함께 동봉된 소금을 찍어 먹는것이 가장 맛있었다.
딱딱한것을 좋아하진 않으나 워낙 닭의 맛이 진하다보니
입천장이 까지는것도 무시하고 뜯어먹을 수 있었다.
요즘 치킨의 가격이 하늘높이 치솟았지만
옛날통닭은 7000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결론적으로 호치킨 치슐랭과 옛날통닭중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한다면
나한테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 있냐며
삐진척 말끝을 흐리고싶을 정도로
각자의 장점이 살아있었고 약간의 순서를 정한다면
호치킨 치슐랭은 맥주를 마시기전에 치킨을 먼저 먹고
그다음 맥주로 개운하게 적셔준다면
옛날통닭은 맥주를 꿀꺽꿀꺽 마시고 작은조각
쪽 찢어서 소금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고소한맛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오늘도 참 잘먹었다. 꿀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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